개발자

SI / 솔루션 / 웹에이전시 장단점 비교

빡새 2022. 3. 17. 15:36

초급 개발자 입장에서 첫 직장은 고민하게 된다.
SI나 솔루션 회사를 들어가는 게 나을까?
아니면 웹 에이전시 쪽을 알아봐야 할까?


- 웹 에이전시 vs (SI/솔루션) -

웹 에이전시와 SI, 솔루션의 차이점은 뭘까.
웹 에이전시는 주로 일반인들이 보는 상업 웹 페이지를 제작한다.
예를 들어, 어디 회사 공식 홈페이지, 무슨 제품 프로모션 페이지 등을 만든다.
따라서 보기에 이쁘고 감각적인 페이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술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유행도 빠르게 지나간다.
기능 면에서는 깊게 들어가지 않는 편이다.

웹 에이전시는 백엔드보다는 프론트엔드 쪽으로 힘이 실려 있다.
인원 구성부터가 그렇다.
웹 에이전시는 대표가 경영자나 기획자 출신인 경우가 많다.
또한 내부에 디자인팀이나 퍼블리셔를 따로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SI나 솔루션도 웹 페이지를 제작하기는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쓰는 웹 페이지나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상담 센터에서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웹 페이지,
어디 제조 업체에서 생산 라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보기에 이쁜 것보다는 기능적인 측면에 더 방점을 찍는다.
그러니 기술적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

이직을 생각하면 SI나 솔루션이 낫겠다.
백엔드 개발자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나중을 생각하면 조금 더 기술적인 개발을 다루는
SI나 솔루션 쪽이 유리할 것이다.

탄탄하게 성장하기에는 웹 에이전시가 나을 수도 있다.
웹 에이전시는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기능의 웹 페이지를 빠르게 만들어 낸다.
기본이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다 보면
분명 큰 그림이 눈에 그려질 것이다.
반면 SI나 솔루션 회사의 경우,
내 실력이 많이 모자라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정작 내가 그 기술을 흡수하는 게 더딜 수도 있다.


- SI vs 솔루션 -

SI 회사와 솔루션 회사는 무엇이 다를까?
SI는 System Integration 의 줄임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좁은 의미로 쓰이는데,
시스템 구축, 시스템 통합 등으로 번역한다.
어떤 회사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대신 설계하거나 만들어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병원을 개원하려고 하는데 진찰 내용일 기록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SI 업체에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니까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는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하는 수요자가 먼저 있고,
그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겠다는 SI업체가 나중에 있다.

그렇다면 솔루션 회사는 무엇이 다를까?
솔루션 회사는 자기네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따로 있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기술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으니,

필요하신 분은 저희한테 비용을 조금 지불하시고 한번 써 보세요!'

그래서 솔루션 회사는 영업팀이 따로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자기네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먼저 있고,
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하는 고객이 나중에 있다.

SI에서는 매번 환경이 다르고 사용하는 기술도 다르다.
본사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본사 내에서 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회사로 파견을 나가서 근무하는 경우가 더 많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철새처럼 이곳 저곳 옮겨다닌다는 뜻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솔루션 회사는 자기네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SI보다는 파견이 적다.
이미 개발해 놓은 솔루션이 있기 때문에 본사 안에서 근무하면서
그 솔루션을 안정화하거나 고도화 하는 업무가 많다.
한 분야 안에서 어떤 기술을 깊이 있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 나의 선택은? -

내가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점이 있다.
바로 흥미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라면
관련된 무엇을 하든 재미 있어 한다.

개발은 도구다.
마치 망치처럼 말이다.
망치로 수레를 만들 수도 있고
집을 만들 수도 있다.
망치를 쥐어주면서
싫어하는 배를 만들라고 하면
재미도 없고 잘 못 만든다.
망치를 주면서
좋아하는 로봇을 만들라고 하면
그 사람은 그 일을 즐긴다.
더 재미 있어 하고 
더 잘 만든다.

망치로 무언가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어떤 망치를 쓰는가'보다는
'무엇을 만드는가'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대상을 만들 때
더 잘 만들고 싶고 더 완성도 높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들기 때문이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스스로 찾아보고 
더 나은 기술이 있으면 스스로 공부한다.
이것 말고 저것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기왕이면 내가 흥미 있는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 
회사를 더 오래 다닐 수 있다.

1순위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회사에 개발팀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내 실력으로는 한 회사의 서비스를 담당하기 어렵다.
2순위는 내가 흥미 있는 분야를 다루는 솔루션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흔항 경우가 아니고, 있더라도 경쟁률이 세다.
3순위는차라리 SI 회사에 소속되어
여러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다양한 기술과 환경을 경험하면서 실력을 쌓고,
몇 년 후에는 한 회사의 개발팀에서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도록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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